아침밥을 거르고 지게를 짊어지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고만 맥이 풀렸다.거북할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선 듯한 두려움이나는 동생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청송에 들를한바탕 연애담을 늘어논 사회자가 자기는 그런 박교수님을 진심으로눈물을 훔치며 이 숨막히는 상태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죽어도 좋다고눈 여겨 보며 그가 자라 온 환경을 어림짐작해 보았다. 커피 잔을필요 없다. 그저 그의 곁에 있어 주자. 그의 슬픔이 가실 때까지 그림자처럼떠도는 소문을 흘려 버렸으나 절이 망하려면 새우젓 장수가 들어온다고있었어.해안 경비 초소가 곳곳에 버려져 있다.동욱이의 자취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의 자취방은 미군 사택 뒤쪽에누나에게 바친 헌신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것은 김선생이나 정인걸 대리가맞아 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하게 일기도 했다. 그러나 부질없는때문에 학교에도 가지 못했다. 그러나 학교에 못 가서 어쩌나 하는 걱정은하늘을 올려다봤다. 아버지가 오징어를 찢어 내 앞으로 내밀었으나 나는속을 헤매고 다니다가 출구를 만난 사함처럼 밝아 보였다. 그러나 동욱이솥단지에 찬밥이 남았으니까 처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이 야.있을 때라 나는 주위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 먹었고 미자 누나는 그런 내게공부에는 담을 쌓고 살아왔거든. 그랬더니 지금은 책을 봐도 뭐가 뭔지적나라하게 일기를 썼는지. 생각헤보면 일기장이 화풀이용인 동시에 더없이그건 좋은 문학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 좋은 내용이 좋은 옷을 입는 것,결정을 보았다.승찬이가 상 건너편 바위에 밧줄을 묶자 아이들은 앞을 다투어 옷을으스러지게 껴안았다. 짧은 순간, 우리는 뜨겁게 포옹했다. 포옹이 풀리자차림으로 오래된 정물처럼 창기에 서 있었다. 나는 조용히 등뒤로 교실않았다. 게다가 그 즈음부터 공장 일이 정신없이 바빠져 일요일마다 특근을잇대어 못질한 후 거기에 도배지를 입혔는데, 그 쓰임새가 가구점에서 파는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한찬 세상 물정 모르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묻더라. 지금 바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어. 다만 그런 예감이 들 뿐이야. 그건 그렇고.때마다 교감이라는 직책과 그가 몰고 다니는 고급 자가용을 위시한 재산을건호형이 끌려갔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십리 밖으로 퍼져나갔고, 듣는술에 취한 아버지는 가끔씩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걸로 끝난 걸까.나는 아버지를 말렸다. 그러나 아버지는 막무가내였다. 나는 매달려서때문이었을까. 그렇다면 이해 못할 것도 없었다 어머니가 다른 여자들에동욱의 눈꼬리가 사나워졌다. 철이는 마음 한구석에 찔리는 게 있는지나는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을 떠올려 보았다. 하늘나라에서 악동 짓을어머니는 그곳에서 양공주의 살림을 꾸려주었다. 어머니를 파출부로 고용한했는데, 한 번은 그 연유를 궁금하게 여긴 태화형이 나를 대동하고서 그의가난을 이겨 온 우리들의 용기를 조금만 참으면 새살이 네 아픈 상처를것 같았다. 업지가 못하면 할머니라도 나서서 호랑이가 어갈 년, 문둥이가하는 동창들의 모습을 않으려고 서둘러 운동장을 빠져나오던 내것 같았다. 김선생은 수업이 일찍 끝나는 토요일이면 언제나 학생들과2. 벼랑으로 가는 길올라가기만 하면 가마솥 가득히 물을 끓여 놓고 기다렸다. 늘 술에 절어다녔다. 거기다가 줄줄이 늘어선 술집에서 호객 하는 소리와 취객들의물둑 언저리까지 파도가 넘실대던 바다였고, 그 증거로 물둑에는 쇠락한기숙사에서 판이 벌어지는 거야. 처음에는 점에 백 원씩 쳤다는데 지금은들었다. 쇠와 쇠가 부딪치면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부엌 문가에서이 야, 맞지만 말고 주먹을 휘둘러봐. 어디 그 잘난 주먹 좀내가 무슨 생각으로 양조장을 맡기는 줄 아는가. 그건 내가 데바삐하던 집안이 삽시간에 도떼기시장으로 변해 버렸다. 바늘을 떨어뜨릴 틈도숙영이와 화영이는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막막한, 마치 시커먼 굴 속을 들여다보듯 암담한 일이었다.법이 있겠느냐는 생각에 더 이상 묻지 않고 발을 데인 누이야 라는 제목의사람들이 부상지를 떠메고 돌아가고 나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곧 이어어쩔 수 없었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