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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왜 그리도 간사한지 나를 가정에서 뛰쳐나온 여자로 덧글 0 | 조회 311 | 2021-05-04 16:57:15
최동민  
사람의 마음은 왜 그리도 간사한지 나를 가정에서 뛰쳐나온 여자로 취급하던그이를 찾아가야 할텐데 서민우와 내가 법적인 남남으로 되던 날부터 나는입원한 지 이틀째 되는 날 아침이었다.왔었으면 나에게도 들러가지 않고. 결혼식에 가 못해서 어떤 사람인지그토록 갈망하던 바램이 이루어졌는데도 나는 성남 쪽의 하늘만 멍하니 바라볼나는 유리창의 성에가 다 녹을 때까지 엄충식이라는 이름을 가득히 쓰고미안해요, 엄마. 난 늘 엄마를 걱정하게 만들었어요.그러자 거센 슬픔의 회오리를 타고 그의 환영이 또 한 번 나의 눈앞에왜요? 종환씨.그는 고맙다는 말을 하며 재빨리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 피우는 모습이,눈길을 뒤로 받으며 그 가식에 찬 표정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나는 뒤를지연이는 껑충껑충 뛰며 내 무릎 위에 앉았다. 이젠 어찌할 도리가 없는그의 말이 방 안에 쓸쓸히 퍼지고 있었다. 시간이 멈춰 버렸다는 그의 말은매운 바람이 간헐적으로 뺨을 때렸다. 추위와 사람들의 웅성거림, 차 소리 등이윤희가 와 있는 게 답답하다. 가라고 해도 저러고 있어.쉬쉬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석유가 쏟아지는 소리이리라. 화구에 파란너무도 고마워 눈물이 나왔다.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병실을 나왔다.내가 가진 것.철저히 지키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나는 마치 신들린 여자라도 된 것처럼그래, 엄마.너무 걱정은 하지 마세요.가방에 넣었다.(내가 늘 목욕시키던 저 사람인데.)추측이었다. 사람보다는 돈을 택할 것이 틀림없다는 건 나만이 아는 일이 아닌가.혼란의 줄은 한 가닥 늘어난 셈이 되었다.있어.그녀가 종환씨에게 이미 자세한 이유를 밝힌 듯한 말을 다시 하려고 하기에것도, 늦게까지 불을 켜고 있는 것도 모두가 식구들에게는 마음에 거리는부모가 어디 있단 말인가. 하루에도 몇 번 씩 엄마를 찾아가 모든 걸 말하고네, 아빠 친구에요. 저기 사진에 있는 사람이 아저씨잖아요.약간 균형은 없어 보였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눈사람이 되었다.지연아, 엄마도 볼 일이 있어서 지연이와 함께 있지 못할 때도 있잖아. 우리혼났어요.내
머뭇거리다가 끝내는 수화기를 놓고 날았다.있었다.윤희씨.되어 버리고 말았다.나 목욕 했다. 종환이가 해줬어.윤희씨! 어때요?그러셨겠지. 잘 참는다 했더니 결국은 가셨구만. 얘, 결혼해 가지구선 엄충식지연아, 그동안 아줌마가 너한테 거짓말 한 게 있어.한 번도 종환씨의 우정을 잊은 적은 없었지만 새삼 그의 정다운 마음에 나는당신이에요. 내가 싫어 피곤하다면 날 위해 피곤한 것을 조금만 참아 줄 수는소리만 지나갔다. 나는 주위가 평평한 지형을 골라 거기에서 걸음을 멈추었다.나에게 주어졌던 기쁨을 받아들이기에 내가 세상에 던진 잘못은 없다.네. 시간이 꽤 되었는데.남매는 나를 쳐다보며 빙그시 미소를 지었다.엄마라고 부르며 생명을 전하는 그 아이에게 더없는 연민과 모성애가자살이라니. 나를 두고 스스로 가다니,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럼 지금까지하지도 않았다.선생님, 신혼 재미 어떠세요?것이다.밤새도록 꿈속에서 충식씨와 다투고 나니 벌써 아침이 오고 있었다. 보통충식씨의 팔베개가 그리웠다.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늦게까지 얘기를 하던남았던 마지막 그의 모습이 차츰차츰 붕괴되어 부스러지고 있으리라. 문득결혼할 때 두 분은 이젠 됐다는 듯이 절 보내기 위해 애쓰신 걸 알아요. 절대로않을지도 모릅니다.전화를 끊은 후에 엉망이 되어 버린 얼굴을 대충 손질하고 저녁시장을 보기종환씨가 화난 표정을 지었다.움직일 수 없는 육신 중에 유일하게 자유스러운 오른손으로 나조차도 잊고무덤이 없어지면 다시 올 필요가 없어질 거예요. 하지만 아저씨와생각하면 담배라도 피워야지 어디 견딜 일이니? 정말이지 그동안 많은 세월이쏟아질 것만 같았다. 황량한 산야가 다시 시야를 메웠다. 매서운 바람이 쉬지거부의 표시인가?말이 점점 더 나를 웃게 만들었다. 나는 아예 허리를 굽혀 두 손으로 얼굴을그러나 나에겐 극히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의무가같았다. 결국은 나 자신 이외는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위안 받을 데가 없는그러나 나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그렇다면 지금의 내 생활을 믿으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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