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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러운 여자를 말아 줘. 저 사랑스러운 여자를 말아 덧글 0 | 조회 46 | 2021-04-20 19:50:18
서동연  
내 사랑스러운 여자를 말아 줘. 저 사랑스러운 여자를 말아 줘. 저 귀여운, 사랑스러운 여자에게 접근하지 말아 줘.그래서 나는 이 세상에서 빠지기로 했어. 만약 해군이 허락한다면 내 소지품은 전부물감이나 캔버스, 책 등도자네가 가져 주었으면 좋겠어. 언제 애틀랜타에 갈 기회가 있으면 어머니를 만나 주게. 그렇지만 자네가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말씀드리지는 말고, 내 작품도 보여 드리지 말았으면 좋겠어. 뭘 말하고 싶은지 짐작할 거라고 생각해 어머니에게는 당신께서도 받아들이기 쉬운 모양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편지를 써 두었어. 헨리 제임스다시 그림으로 시선을 옮겼다. 군데군데 묘사된 선을 흐리게 하거나 반대로 짙게 하거나 하여 마일즈가 조금 손을 대 주었다. 자기가 잘못한 점을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마지막 한 장을 처음부터 그리기 시작했고 곧 그림을 마쳤다. 그리고 캐더린 프리체트의 그림이 완성되자 이번에는 이덴 산타나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제가 수병인 줄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물어 보았다.나의 마이클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억척스러운 할아버지도 심한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야. 모두가 그렇게 말하고들 있었으니까. 그래도 상점은 계속 유지하셨지. 할아버지는 이층에 살고 있었는데 내가 찾아가면 반드시 무언가를 주시곤 했지. 아이스크림, 차, 과자, 그리고 책의 얘기를 해 주고. 대부분 이탈리아에 책이었는데 그것을 읽으라고 권해 주셨어. 교양인을 자칭하는 인간이라면 책을 읽지 않고는 살아나갈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단테, 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에 대해서는 논고 The Discourses를 읽으라고 말했지. 그것은 공화국을 건설하기 위한 처방전이라면서. 군주론 The Prince 같은 것은 취직의 방편으로 쏜 것이라고 말씀하셨지. 그리고 레오파르디, 구이치알다니. 그런 사탐들이 모두 오래 된 친구라도 되는 듯이 할아버지는 얘기하는 거였어. 단테가 말한 것처럼 하는 식으로 말이야. 할아버지는 라틴어에도 능통하셨지, 내가 헤이즈 추기경 거처에 다니게
때마침 태풍이 도시를 몰아치고 있었다. 옆에서 때리는 듯한 강풍과 호우 때문에 쓰레기통이 굴러다니고 상점 차양이 벌럭이고 위로 젖혀진 우산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성당 입구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태풍의 피해에 대해 불안이 섞인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다. 별안간 번갯불이 반짝이고 천둥이 요란하게 내리치자 모였던 사람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나 걱정스럽게 마주보며 웃었다. 그때 만큼은 흑인도 백인도 모두 신변의 안전이라는 공통된 관심사 때문인지 몸을 맞대고 있었다.그녀는 조 스탈린에 대해서 속삭였던 것일까? 어네스트 헤밍웨이를 읽으라고 권했지? 소변색 안개 속에서 모든 것이 초점이 맞지 않는 카메라 렌즈처럼 흐릿했다. 보즈웰이 행크 윌리엄스 때문에 훌쩍거리고 있다. 이덴이 내 손을 잡았다가 다시 놓았다. 나는 일어나려고 했다. 그녀와 나란히 서고 싶었다. 함께 춤을 추고 싶었다. 그런데 발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양손은 굵은 빈 관과도 같다. 아버지가 어머니 때문에 훌쩍거리며 울고 있다. 마일즈 레이필드가 안개 속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때 이덴이 다가와서 내가 알아 듣지 못하는 말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 일족의 언어, 케인강의 언어, 아프리카의 말일 것이다. 나는 얼굴을 돌려서 고요한 녹색 세계를 그리려고 했다. 그 속으로 깊숙히 빠져 들어가 맑은 강을 쫓고, 비틀어진 시체와 상어 옆을 지나서 하얀 세계 속으로 들어가고저 메인사이드의 게이트를 지키고 있었던 해병대원.숲에는 농밀한 흙냄새가 감돌고 있었고 그 기운이 이덴의 몸속으로 스며드는 모양이었다. 동작이 완만해졌고 말투가 느려지면서 목소리도 습기를 띠기 시작했다. 낮게 쳐진 나뭇가지 밑을 지나가게 하다가도, 갑자기 나를 밀쳐내며 낙엽 더미를 밟지 않도록 주의시키기도 했다. 미국 살모사는 저런 낙엽을 좋아하죠. 땅 위에 떨어져 있는 굵은 나뭇가지를 돌아가게 만들고는, 살모사는 저런 곳에 살고 있어요. 겁먹은 듯한 나의 걸음걸이가 우습다며 깔깔거렸다. 여러 가지 벌레의 이름도 가르쳐 주었다. 진드기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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